미국 회사 생활이란 무엇 인가에 대한 생각 - 이해 관계 - US Corporat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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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어왔다. 특히 대학원을 다니고 30살이 되어서야 학교를 벗어날 수 있었던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사회 생활을 해봐야한다거나 회사 생활을 해봐야한다는 것 말이다. 혹은 사회 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이 노련하고 회사 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 영리하다는 뉘앙스의 말도 적지 않게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참 하고 싶었지만, 박사 후 연구원을 3년 더 하느라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비로소 회사 생활 이란 것을 해보았다. 비록 미국 회사긴 하지만 나도 뭔가를 느꼈다.

먼저, 회사는 직원의 자기 계발 및 발전, 커리어에 도움을 주는 듯 표방한다. 예를 들면 학자금 보조 같은 것이다.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듯 하고 그런 기회가 누구나 갖을 수 있는 것처럼 직원 혜택을 써넣는다. 하지만 직접 가까이에서 보고 부딪혀본 결과 회사는 직원의 계발 및 발전에 별로 관심이 없다. 회사 자체에서 그런 혜택이 있다고 하더라고 내 상사와 관련 매니저들이 관심이 없다. 나에게 그런 혜택을 주기를 꺼려한다. 내가 발전을 이루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동안 자신이 손해볼 것을 걱정한다. 내 모든 에너지와 시간이 자신들만을 위해 사용하길 원한다. 심지어 회사에 없는 밤이건 주말이건 완전히 자기가 시킨 일에 집중해서 원하는 결과를 최대화 하기를 원한다. 이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가 보다. 직원의 자기 계발도 회사에게 정확히는 상사와 관련 매니저들에게 도움이 되어야만 허락이 되는가 보다. 즉, 상사에게 이런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려면, 그것이 회사에도 (물론 상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을 해야 할 것이다. 결국 회사의 이해관계, 그리고 상사의 이해관계다. 

그리고 회사에 제일 많이 기여한 사람이 최고 직원은 아니다. 일을 가장 열심히 많이 잘 한 사람이 가장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회사의 이해관계와 상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상사는 그 상사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있고, 때로는 이것이 회사의 발전과 다른 방향인 상황이 굉장히 많다. 보여주기 좋은 빚 좋은 개살구를 좋아하는 것이다. 어차피 자기가 뼈 묻을 회사 아니고 4~5년 뒤에 그만 둘 거라면, 이 프로젝트가 진짜 성공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말 제대로 일을 하기 보다는 보여주기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생활, 사회 생활이란 내가 느끼기에 동료의 이해관계, 상사의 이해관계, 상사의 상사의 이해관계, 그리고 주변 여타 관련 매니저들의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이 최선이 아니고 최고가 최고가 아니다. 주변인들의 이해관계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해주는 것이 그 중간 어딘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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