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닥, 미국 교수 지원, 추천서의 중요성 (Postdoc Recommendation Letter)

어제 유학생 및 포닥 들과 모여서 이야기 했던 내용들이 생각이 나서 기록한다. 미국에서 아카데믹 포지션(교수, National Lab, etc.)에 지원할 때, 추천서는 그 어느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 물론 추천서보다 더 강한 전화가 있긴 하나다. 즉, 어떤 좋은 지도교수님들은 직접 전화를 해서 어필을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것도 추천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내가 있었던 연구실이 좋은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다는 루머(?)가 있었다. 예를 들어, 이 연구실을 마지막으로 미국 내에서 교수에 임용된 사람이 없다. 인종 국적에 상관 없이 없다. 지도교수님이 교수 생활을 15년 정도 해왔고, 학교의 명성과 지도교수님의 명성을 고려했을 때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연구실 학생들 중 졸업 후에 다른 곳에서 포닥 및 다른 경력을 쌓고 교수로 임용된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 연구실에서 직접 배출해낸 교수가 없다. 내가 이 곳에서 2년 좀 넘게 있으면서 그 이유를 실감했고, 교수의 꿈을 접고 회사로 도망 나오다 시피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들어가기 전에 알 수 없지만, 이런 곳에서 포닥을 시작하게 되면 이번 생애에서 교수라는 꿈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두번째, 세번째 포닥을 해가며 계속 도전할 수 있지만 이 것도 녹록치 않다. 아마 이 것에 대해 한번 기록을 하면 좋을 듯 싶다.

이런 상황에서도 추천서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풍토를 가진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중국으로 돌아가서 교수가 되시는 분들은 종종 있으나 미국 내에서는 지도교수님의 서포트가 없다면 거의 불가능한게 교수가 되는 길인 것 같다.

내 예전 지도교수님은 겉보기로는 항상 자신은 자신의 랩 사람들의 미래를 서포트하고 특히 교수가 되기를 독려하고 강한 추천서를 써준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추천서를 써달라고 했을 때 더 자신의 밑에서 일을 열심히 하라고 추천서를 써주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써주게 되었을 때에도 나에게 분명 강한 추천서를 보냈다고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탈락 했던 학교 중에 하나에서 추천서가 강하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그 때 깨달은 것 같다. 이 랩에서는 안된다는 것을.

미국 사람들은 공과 사를 구분해 추천서를 써준다는 인식이 있지만, 뼛속까지 미국인인 이미 성공한 백인 지도교수가 더 붙잡고 있기 위해 혹은 길을 방해하기 위해 안좋은 추천서를 일부러 써준다는 게 놀랍고 절망적일 따름이었다. 안좋은 추천서를 써줄 만큼 형편 없는 포닥이라면 자기는 왜 좋은 말로 구슬려 몇년간 계속 데리고 같이 일을 하고 싶어 하겠는가. 차라리 형편 없는 포닥이라 빨리 내보내고 싶었다면 더 나은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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