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하고 싶은 것만 기억 한다. 잊고 싶은 건 잊는다.

흔히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는 핀잔을 주곤 한다. 보통 했던 이야기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들을 기억해주지 못하는 그 그리고 그녀가 야속하게 느껴질 때 내뱉곤 한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싶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선별해서 잊어 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다. 지나간 기억들이 나를 끝없이 괴롭힘으로 떨쳐버리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그 또는 그녀를 힘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또는 그녀가 나에게 했던 행동이든 말이든, 그게 나에게 상처가 되고 나를 힘들게 한다면 떨쳐버리고 싶다. 그만 잊어버리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또한 내가 했던 잘못된 말과 행동들. 의도하지 않았지만 잘못되었다고 뒤늦게 깨달은 불편한 기억들. 선별해서 잊어버리고 자유해지고 싶다.

아니 선별해서 잊어야 한다. 그래야 내 안의 불필요한 소모를 없애고 다시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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