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봉 협상, 직함(Title)을 먼저 협상하자
미국 회사에서 일한 지 어언 3년이 지나고,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6명 팀의 팀장 및 매니저가 되었다. 학교에 있을 때부터 대학원생 및 포닥을 선발하는 과정에 자주 참여해왔으나, 역시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과정은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6명을 직접 채용하고, 다른 팀들의 채용과정에 참여하고 나서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적응이 되는 듯 하다.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 보통의 경우에 많은 연봉을 제시하면 그 확률이 올라간다. 채용될 직원의 연봉은 사실 포지션을 기획 할 때 시작 된다. 내가 타이틀을 어떻게 정하느냐, 채용될 직원이 하게 될 일이 어떤 것인지 정하는데, 이것들이 채용될 직원의 연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각 회사 인사팀은 그 지역의 타이틀 및 Job Function에 따른 연봉 통계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채용하는 직원의 연봉의 기준을 삼게 되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이 통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팀에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전략이 바로 포지션을 오픈할 때 좋은 타이틀로 오픈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Technician보다는 Scientist로, Scientist보다는 Engineer로 오픈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공에 따라서도 연봉차이가 심하므로 같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비슷한 전공 중에 연봉이 높은 전공을 바탕으로 포지션을 오픈하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HR에서 높은 연봉으로 구직자와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구직자 입장에서 원하는 잡이 있는데, 연봉이 낮은 경우에는 연봉 협상을 하기 전에 직함을 먼저 협상하는 것이 유리하다. 높은 연봉 군에 속하는 타이틀로 변경에 성공하는 경우에 자연스레 연봉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알고 있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